치솟는 먹거리 물가...세계식량가격지수 7개월째 ↑
2021.01.08 19:22
수정 : 2021.01.08 1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2월(99.4p)부터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6월부터 반등,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평균 곡물가격지수는 102.7p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작년 평균 유지류가격지수도 99.1p로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설탕 가격을 제외한 곡물·유지류·유제품·육류 가격이 모두 올랐다.
곡물은 전월보다 1.1% 상승한 115.7p를 기록했다. 밀은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 감소와 미국·러시아의 생산량 감소 우려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도 남미 생산량 감소 우려와 대두 가격 상승에 따른 파급효과로 가격이 올랐다. 쌀값 역시 태국·베트남산 공급량이 줄면서 상승했다.
유지류는 4.7% 상승한 127.6p였다. 수출세를 인상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부족으로 팜유가 7개월 연속 올랐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장기 파업이 대두 분쇄량과 항만 물류에 영향을 주면서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제품은108.8p로 3.2% 올랐다. 오세아니아 지역의 고온·건조한 기후로 우유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육류는1.7% 오른 94.3p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국이 수출 대신 국내 공급을 늘리면서 가금육 가격이 올랐다. 유럽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중동지역의 수요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쇠고기·양고기 역시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 부족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돼지고기는 소폭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설탕은 87.0p로 0.6% 내렸다. 세계 2위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입량이 늘어난 데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인도의 생산량 증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추진하면서, 국제 곡물 수급 상황이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계기관과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