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락에 가상자산 파생상품 '날개'

      2021.01.12 09:16   수정 : 2021.01.12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관심을 모으면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도 날개를 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자인 파생상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가상자산이 금융시장의 주요 투자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아직 가격 변동폭이 큰 가상자산 직접 투자에 대한 위험 축소 수단으로 ㄱ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급증


12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업체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기반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8.6% 증가한 1조43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역시 1조320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었는데, 연속적으로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을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가장 중요한 해로 평가한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현금 확대 정책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된 것이다.

블록체인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블록크립터(Block Crypto)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공개이자는 지난 해 1월 5일 27억1000만달러에서 1년 뒤인 올 1월 3일에 107억1000만달러로 3.95배 늘었다. 비트코인 선물 공개이자가 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 참여가 늘었다는 말이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OKEX의 제이 하오(Jay Hao) CEO는 "올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그에 따른 각국 정부의 대응(양적완화)으로 인해, 더 많은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의 울타리로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수요 증가로 마침내 합법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 방식 다양화


가상자산 파생상품은 가상자산의 변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해 만들어진 투자상품으로 선물, 옵션, 스왑 등 상품이 있다.

파생상품은 대형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가치변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위험헷지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이를테면 비트코인 가격이 짧은 기간 급등한 뒤 강력한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파생상품을 통해 시장 참여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는 것이다.

FTX-Bakkt 등 파생상품 거래소 '주목'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들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지난해 거래량이 무려 35배나 늘어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7661만달러였던 FTX의 24시간 거래량이 올 1월 1일에는 26억6000만달러로 늘어나면서 파생상품 시장 확대를 주도한 대표 거래소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FTX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파생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모으고 있다. FTX의 대표 상품으로는 △최대 101배 레버리지 △많은 오더북(거래장부) △타이트한 스프레드 및 △다양한 통화, 프로토콜에 대한 선물 계약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애플, 테슬라, 아마존, 화이자, 구글, 알리바바 등 12개의 내로라 하는 종목을 토큰으로 쪼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여 세계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몇십만원부터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비싼 주식을 소액으로 나눠 토큰화,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OKEx 역시 지난해 거래량을 23배 늘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ICE가 설립한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Bakkt는 NYSE 상장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가 NYSE 상장을 추진한다.
백트는 빅토리파크 캐피털(Victory Park Capital)이 지원하는 특수목적회사 VPC Impact Acquisition Holdings와 합병을 공식 발표하고,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로 NYSE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