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PSA 합병사 스텔란티스 공식 출범

      2021.01.17 07:02   수정 : 2021.01.17 0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는 프랑스 PSA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면서 '스텔란티스'라는 합병사로 새 출발했다.

자동차 판매대수 기준 세계 3위 업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019년 10월 합병에 합의한 뒤 이달초 각자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양사는 이날 합병사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가는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이 가능해졌다.

스텔란티스를 통해 양사는 신기술 개발과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별과 함께 빛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이름을 딴 스텔란티스는 2019년 기준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업체다. 시가총액이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510억달러를 웃돈다. 전세계 직원 수도 40만명에 이른다.

18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첫 거래가 이뤄지고, 이튿날인 19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타종식과 함께 합병사 주식이 거래를 시작한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지역의 주요 자동차 업체로 곧바로 부상하며,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5%를 웃돌게 된다.

스텔란티스 산하 자동차 브랜드는 지프부터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스텔란티스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연간 60억달러 비용절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엔지니어링 부문 합병에 따른 비용 지출 감축과 공동구매 등이 규모의 경제를 불러 대규모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스텔란티스는 기대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스텔란티스의 행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과는 대조적이다.

GM은 덩치를 키우는 대신 손실을 보는 지역에서 철수하고 글로벌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로 지휘봉을 잡게 되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CEO는 산더미 같은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공장 폐쇄는 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한편으로 성과가 낮은 공장들에 어떤 해결 방안을 제시할지, 하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올해 62세의 타바레스는 자동차 업게에서 추락하는 업체를 되살려내는 성공신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그는 르노에서 대규모 적자로 고전하는 푸조로 갈아탄 뒤 6년 만에 푸조를 유럽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수익성 높은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PSA는 타바레스의 경영 아래 2019년 영업마진율이 8.5%를 기록했다.


또 2017년에는 쇠락한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을 GM에서 사들여 되살려내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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