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내 동결자금 이용, 이란 유엔 분담금 납부 협의″
2021.01.18 15:39
수정 : 2021.01.18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자금으로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협의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이란 측으로부터 (유엔 분담금을 한국 내 동결자금으로 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국내 관계부처, 기관, 유엔 등과 가능한 방안이 있을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협의 계획에 대해서는 "선박 억류와는 별개로, 동결 자금 문제를 협의하며 필요한 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미국 행정부 교체시기인 만큼 구체적인 소통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설명할 내용이 많지 않다"고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밀린 유엔 회비를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으로 내는 방법을 유엔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의 제재로 송금 통로가 막혀 유엔측과 분담금 납부 방법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회비 납부 방법에 대한 이란의 최근 제안은 한국에 동결된 우리의 돈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라며 "이 방법으로 유엔 분담금을 내기 위해 협상,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 국적 선박인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을 걸프해역 환경오염 물질 배출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 이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실무대응팀이 현지로 급파돼 조기 억류 해제를 위해 협상했으나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