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빚투' 폭증에 증권사 잇달아 신용융자 중단
2021.01.19 16:30
수정 : 2021.01.19 16:54기사원문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21일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신용거래 및 증권담보융자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단 보유 중인 융자 잔고는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이 가능하며, 매도담보대출 및 담보종목 교체는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도 오는 20일 오전 8시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중단한다. 연금형과 플러스론, 미수상환자동담보대출을 포함한 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이 막힌다. 단 신용융자 매매와 매도담보융자, 소액자동담보융자는 가능하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신용대출 규모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7일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후 18일 기준 21조3465억원으로 종전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증권사 자체 대출 한도가 소진되자, 신용대출을 중단하거나 일부 제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선 안 된다.
앞서 대신증권와 유진투자증권 등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용융자와 대용융자 모두 불가능한 반면 매도담보대출은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한한다"며 "회사 한도 또는 종목한도 초과로 종목에 따라 원활히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리하게 영끌(영혼까지 끌어쓴다는 뜻)한 동학 개미들이 제때 신용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반대매매 규모는 폭증했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된 금액은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피가 1000선 아래에 머물렀던 2008년 10월 27일(429억원) 이후 12년 2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반대매매 규모는 18일 2조5276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