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과학적으로 지켜주셔" 대전 IEM국제학교 황당한 설교

      2021.01.26 08:07   수정 : 2021.01.26 13: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학생과 교직원 127명 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IEM국제학교에서 감염 우려가 컸던 지난해에도 상당 기간 교육을 강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JTBC가 공개한 IEM국제학교 지난해 교육 현장 영상에 따르면 이 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 대표 A씨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과학적으로 지켜주신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이 계속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전국에서 오니 벌써 (감염)돼야 하는 상황인데도 한 명도 아직 안 걸렸다"며 안일한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학교 측이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시설을 운영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학생 120명, 교직원 38명 등 총 158명이 있는 IEM국제학교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지하 1층은 식당, 3~5층은 기숙사 등이다.

이중 기숙사에는 실 당 최소 7명에서 최대 20명이 배정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층은 샤워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다.


조사 결과 식당은 환기가 제대로 안 된 데다 칸막이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 학생 한 명이 최초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으나 학교 측에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함께 생활을 한 것이 이번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셈이다.

한편 IEM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다. 2010년 개소해 영어 교육, 공동체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학생들은 정고시반, 수능대비반 등에 들어가 정규 교육은 따로 받지 않고 이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IM선교회 설립자로 알려진 A씨는 2016년 기독교 방송인 CBS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종교계에서 나름대로 저명한 인사다.
그는 IEM국제학교를 통해 10명 단위로 유럽 등에 단기선교를 보내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