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변한것 없다" 미투 운동 촉발시킨 그 여검사의 한탄

      2021.01.26 08:32   수정 : 2021.01.26 09: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성추행 피해를 공개하며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서지현 검사가 우리사회는 변한 것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 한 사건이 알려진 날에 말이다.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 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어제(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1월 29일 벌써 3년 전이다"면서 "1월만 되면 이유 없이 심장이 떨려온다"고 적었다.



서 검사는 지난 2018년 1월 29일 jtbc에 출연해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

그는 "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고 전했다.


서 검사는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며 안타까운 마음도 공개했다.

그는 "'더이상 성폭력이 만연하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관공서, 정당, 사무실, 거리, 음식점, 장례식장, 하물며 피해자 집안에서까지 성폭력이 넘쳐난다"고덧붙였다.

서 검사는 "'더이상 여성들은 성폭력을 참고 있지 않는다' 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차마 입을 열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음해와 살인적 가해가 넘쳐난다"고 우려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미투와 관련 "대법원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인정했음에도 가해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적도 사과한 적도 없다"면서 "검찰도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있고 동일하게 민사 소멸시효도 끝나간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정치권과 언론은 여전히 나를 '정신병자', '미친 X'로 알고, '정치하려고 한 일', '인사 잘 받으려고 한 일'로 치부한다"며 허탈해 했다.

서 검사는 "어떤 날은 제대로 서있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절망스럽게 느껴져 엉엉 울어보기도 한다"며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고 적었다.


그는 "남의 일을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면서 "제발 피해자들 좀 그만 괴롭혀라"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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