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20배 성장한 DEX, 가상자산 거래 주류로 부상

      2021.01.28 13:43   수정 : 2021.01.28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활동 제약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된 반면, 가상자산을 자유롭게 전환하고 고이율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탈중앙거래소(DEX)는 전에없던 호황을 누렸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나 가상자산 지갑에 묵혀뒀던 가상자산을 맡기기만 해도 연 수십~수백%의 이자를 얹어준다는 DEX에 몰렸다. 사용자가 직접 가상자산 거래쌍을 만들어놓고 이후 거래가 발생할때 마다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DEX의 매력으로 꼽힌다.



'탈중앙거래소' DEX, 지난해 220배 성장


28일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분석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DEX 예치금은 약 220배 증가했다. 지난해 1월 4100만달러(약 453억원) 수준이던 DEX 예치금이 같은해 12월 90억달러(약 9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DEX는 지난해 3·4분기 디파이 열풍을 일으켰던 유니스왑을 필두로 거래량이 본격 뛰어올랐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유니스왑에선 한달간 총 150억달러(약 16조원)의 가상자산이 거래됐다. 이더리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거래량을 기준으로 했을때 유니스왑이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 거래량 기준으로 스시스왑과 커브, 0x도 1억달러(약 1106억원)가 넘는 주요 덱스 프로젝트다. 이들은 개인간(P2P) 형식의 가상자산 교환 플랫폼으로 거래소가 직접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중앙형 거래소와 달리 개개인이 직접 자신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스시스왑과 커브엔 각각 20억달러(약 2조원)가 넘는 자금이 예치돼 있다.


대중화된 가상자산 서비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전세계 11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단숨에 끌어모은 DEX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DEX 시장에 서둘러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전세계 10위권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가 지난 9월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세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럼을 운용하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세럼은 기존 DEX들보다 1만배 빠르고, 100만배 싸다"고 강조하며, 세럼이 DEX의 느린 속도와 비싼 네트워크 비용 문제를 해결한 신개념 DEX라고 강조했다. FTX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는 "디파이가 주목 받으면서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액도 증가하는 등 유동성 있는 거래가 중요한 만큼, 세럼을 통해 사용자에게 빠르고 간편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는 최근 세계 1억 4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오프라인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맵스미에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투자, 맵스미 앱에 가상자산 지갑 등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붙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럼 프로젝트로 흡수되는 신규 사용자 풀이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DEX 코인, 투자 수단으로도 각광


앞서 글로벌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수장인 창펑자오 대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코리아블록체인위크(Korea Blochain Week, KBW) 2020'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앙화 거래소의 생존을 화두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당장 5년 후에는 씨파이(Ce-Fi, 중앙화된 거래소 등 일부 주체에 의해 제공되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와 디파이가 공존하겠지만, 10년 후에는 디파이가 씨파이를 역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투자 관점에서 DEX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한 가상자산의 잠재력 또한 높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대개 특별한 사용처 없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가상자산보다 DEX라는 명확한 활용 서비스가 있는 DEX 토큰들이 투자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너도나도 디파이 가상자산의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례로 유니스왑의 유니(UNI) 토큰은 지난 일주일간 총 61% 수익률을 달성했다. 27일 UNI는 1만 5000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갱신했다. 이달 1일 5300원이던 UNI는 한달만에 3배 가량 뛰었다.
하루에 거래되는 UNI도 6조원 수준으로 디파이 토큰 중 시총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체인링크(LINK) 보다 2배 가량 활발히 거래되는 등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디파이 가상자산의 총 시가총액은 총 436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160억달러(약 17조원)이던 디파이 가상자산 시총은 3개월동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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