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대가 레이 달리오 " 여윳돈 있으면 비트코인 사라"

      2021.02.01 10:07   수정 : 2021.02.01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자의 대가이자 헤지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가 잃어도 되는 여윳돈이 있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보수적이긴 하지만, 비트코인 투자를 제안한 셈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1년간 기관투자자와 일반 투자자의 매수를 활성화시키며 금융시장의 주류로 재도약했지만, 비트코인 소유에 있어 위험도 존재한다는게 그 이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리포트에서 "투자금의 80%를 잃어도 되는 여유가 있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장기 옵션 계약을 사는 것과 유사하다고 정의내렸다.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가 서한에서 비트코인을 '굉장한 발명품(one hell of an invention)'이라 해석하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비트코인 매수 위험을 지적했다.

일례로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의 공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어 자동으로 매력적인 가치 저장소가 된다고 풀이하지만,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는 이에 대해 "기술의 진화로 더 나은 집단의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진화가 작용하는 방식"이라 반박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금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 정부가 강제력을 행사해 비트코인 보유자의 사생활을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할 가능성 등이 제시됐다.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는 "전세계 정부들이 그들의 막대한 자금이 다른 무엇에 의해 대체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돈에 대한 통제를 원하고 국경 내에서 유일한 돈과 신용을 가질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보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투자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선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금' 같은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엔 어느정도 가치가 있을 것이란 결론이다.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는 "과도한 글로벌 머니프린팅(양적완화) 상황에서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대체 가치 수단으로 볼 수 있을지 앞으로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생각"이라 전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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