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달 나포한 한국케미호 선원 석방
2021.02.02 22:12
수정 : 2021.02.02 22: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을 억류중인 이란 정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선원들의 출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이드 하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국영방송을 통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의 해양 오염 혐의로 억류되어 있던 한국 선박의 선원들에게 출국 허가를 내줬다”며 “이란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9797t 규모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는 지난달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도중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게 나포되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지난달 11일 한국 정부와 접촉에서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인 이란의 석유대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가는 형식이다.
국내 은행 2곳은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해당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회동에서 "한국이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포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