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6년만에 새 주인 찾는다

      2021.02.03 17:05   수정 : 2021.02.03 18:05기사원문
국내 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이 6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2일부터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설 전후까지 LOI를 받을 예정으로 마감일을 특정하지 않았다.

외국계 원매자들의 스케줄을 고려한 조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선업 관계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복수의 투자자가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라며 "국내 중견 건설사는 물론 해외 원매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국내외 10여 곳의 원매자는 주간사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자료를 검토해왔다.

이번 매각 대상은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니케가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50%와 경영권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17%를 매각 대상으로 포함할지는 인수 후보들과 협의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50% 기준 예상 매각금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전선 실적과 시가총액,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6000억~7000억원까지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 종합 전선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1조44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 늘어난 5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해외에서의 초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M PE가 지난 2015년 대한전선 경영권을 인수하던 당시 주가는 주당 500원(액면가)이었다. 였다. 당시 대한전선은 회계기준 위반으로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고 그해 12월 30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현재 주가는 1200원대로 시가총액은 1조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IMM PE는 대한전선 인수 당시 지분 71.5%를 인수했는데 이후 네 번의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현재 50%까지 줄였다.


IMM PE는 최근에는 LS전선이 대한전선 경영권 인수를 위한 단독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LS전선이 계약을 앞두고 인수의사를 접어 IMM PE가 대한전선을 완전 경쟁입찰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을 인수할 시에 제기될 독과점 이슈에 대한 부담감과 부족한 자금력 등으로 인수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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