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당정-산업계 소통 이끌어··"기술패권 반드시 지킨다"

      2021.02.04 19:45   수정 : 2021.02.05 1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 여권과 산업계 소통을 이끌며 '기술패권' 확보 전략의 선봉에 서고 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출신 경제통으로, 당과 정부, 산업계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등 핵심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육성의 토대를 닦고 있다.



양 의원은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반기업 정당이라는 편견을 깨겠다"는 공식 선언을 했다. 이와 동시에 산업현장 시찰과 업계 의견 수렴, 정치권과 산업계를 잇는 '3+1협의체' 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제대로된 산업육성 전략을 마련하겠다. 기술패권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당정,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격 방문
4일 오전 민주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전격 방문했다. 한국판 뉴딜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문은 K뉴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의원의 주도로 성사됐다. 양 의원이 '민주당의 반기업 정당 탈피'를 선언한 직후 이어진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K뉴딜본부장과 김병주·김주영·소병철·임오경 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장석영 과기부 차관이 동행했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 CR담당 이인용 사장,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 상생협력센터 주은기 부사장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시찰은 정부 여당과 삼성전자 관계자들 간의 간담회로 시작됐다. 이후 평택 캠퍼스의 P1 라인과 그린 1동 방문으로 마무리됐다.

간담회에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미래에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위한 인재 양성의 절실함에 대해 정부 여당과 삼성 관계자 모두가 공감했다.

이자리에서 양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술이 외교·국방이고, 기술이 일자리·복지며 기술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며 "정치와 기술 산업계의 거리를 좁혀 세계를 주도할 '기술 패권'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광재 본부장은 ”결국은 물리와 수학이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키가 될 것이며, 이들이 미래 기술 패권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 훌륭한 인재들이 국가 산업 발전에 쓰일 수 있도록 하려면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은 것 같다“며 양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삼성 측도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이 이공계에 더욱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여당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삼성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산업체 현장 방문 일정을 통해 정치권과 산업계의 거리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그는 "산업 현장과의 소통은 정책과 법안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광주글로벌모터스 건설 현장을 방문해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점검했고 충청에 위치한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업체 네패스라웨를 찾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인했다. 강원의 우천산업단지 내 이모빌리티 공장도 시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현장을 찾는 것은 산업 현장이 혁신의 속도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업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느껴야 한다"면서 "제도를 만들고 규제를 없앨 때 우리의 기준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여의도에만 갇힐 게 아니라 어디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필요하다면 CES나 다보스포럼에서도 최고위를 열 수 있을 정도로 듣는 귀에 강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 경제에 강한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맞게 첨단 기술을 이끄는 정당, 이것이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가 되어야 한다. 지표의 성찬이 아닌 국민께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릴 때다.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켜 경제를 민주당의 대표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3+1협의체' 주도하며 기업·기술 경쟁력 강화
양 의원은 당·정·청과 산업계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3+1협의체' 구성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회장에게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양 의원은 '3+1협의체'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 등 모든 형태의 기업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 1~2회 정기적 협의를 진행해 각 기업집단 별 맞춤형 정책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양 의원은 이 같은 '3+1협의체' 기획안을 이르면 설 연휴 전 당에 제출할 방침이다.

양 의원은 "한국판 뉴딜의 본질은 혁신이다. 정부 조직 일변도로는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결국 대기업부터 벤처·스타트업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반도체 패권의 관건은 시스템 반도체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개발, 신개념 PIM 기술개발 과제 신규기획 등의 적극적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지원을 펼치는 정부와 실제 현장을 뛰는 기업 간의 소통이다. 저는 정부와 반도체 업체들 간의 가교로서 소통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업체들에 국내 팹리스 기업 및 학계, 연구소 등의 파운드리 이용 관련 애로사항 해소 및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PIM 반도체 선도사업 및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예타 산업 관련 기술협력도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양 의원은 기술과 과학, 산업과 정치를 모두 아우르는 '미래산업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기술·교육·시장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의원은 "산업 전반의 대전략을 그릴 수 있는 사령탑이 필요하다. 반도체 이후 기술 패권 선순환 전략이 나와야 한다"면서 "산업 재편과 기술 인재 육성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산업·기술 부총리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산업·기술 부총리가 탄생한다면 기술 패권 다툼에서 우리나라가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의원은 정부 조직 전반의 혁신도 주문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기술 헤게모니 다툼, 특히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다툼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양 의원은 "미국은 우리 반도체 업체에 미국 업체와의 직접 동맹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은 경제적 영향력을 매개로 자국에 대한 지지를 요구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만의 TSMC 등과 같은 경쟁국의 업체들의 부상도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 조직의 통상·기술·외교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
좋은 전략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면서 "효율성과 목표 지향성에 방점을 둔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 대-팀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의원은 '3+1협의체'와 대-팀제 구축, 산업·기술부총리 도입 및 정부조직 혁신을 위한 정치활동과 입법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또 이런 산업현장과의 소통과 유기적 연대를 지역구인 광주의 경제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시킬 방안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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