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 범여권 단일화… 중도층·정의당 지지층 끌어올 마중물 될까

      2021.02.07 17:20   수정 : 2021.02.07 17:31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이 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야권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간 '제3지대 후보 단일화'에 돌입하자 여권도 후보 단일화를 통한 지지층 세 결집의 고삐 죄기에 나선 모양새다.

현재까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당 차원의 공식 단일화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양당 예비후보들이 먼저 '후보 단일화'로 통합의 불씨를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예비후보 정봉주 전 의원은 오전에 국회에서 만나 양당 통합을 전제로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합의문에서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 아래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겠다"면서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과거 사소한 앙금을 모두 잊고 큰 틀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단일화는)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 역시 "두 개 정당으로 남아있어선 안 된다"면서 "통합과 단결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원은 열린민주당의 또다른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진애 의원과도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이미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면서 "(정 전 의원과) 앞으로 서울시장 행보와 관련해 '힘을 합치자. 잘해보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범여권이 지지층 결집을 위한 단일화 총력전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변수도 남아 있다.

특히 정의당이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범여권 후보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무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민주당에도 박원순 전 시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후보를 내지 말 것을 거듭 요구했던 점에서다. 정의당은 현재 지지율이 5%대 안팎으로 여야간 1대1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여당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와 부동산 문제, 북한 원전 건설지원 의혹 등 여권의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지고 있는 점에서 막판까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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