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신 악기, 나도 연주자” 서귀포시 첫 악기도서관 운영
2021.02.08 21:46
수정 : 2021.02.08 21:4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서귀포시가 제주도내에선 처음으로 책을 대여해주는 도서관처럼 악기를 대여하는 악기도서관을 운영한다.
시는 평소 고가의 악기를 접하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이나 악기 입문자에게 무료로 악기를 대여하는 '서귀포시 악기도서관'을 3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4월 본격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3억원을 들여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생활문화플랫폼 옆 유휴공간(100㎡)을 리모델링해 악기 수납공간과 연습실을 조성했다.
또 1억원을 들여 대중들이 선호하는 관악기·현악기·타악기 등 20여종 125개 악기를 확보했다. 대여 악기는 첼로, 바이올린, 기타(클래식·어쿠스틱·일렉트릭), 우쿨렐레,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키보드, 트럼펫, 드럼 등이다.
악기 대여는 무료이며, 서귀포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나 서귀포시 소재 직장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대여는 1인 1악기로 한정하고, 대여기간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다.
악기도서관 운영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악기 정비일로 휴관한다.
시는 대여자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악기 파손이나 분실 시에는 변상토록 하는 내용의 운영 지침도 마련했다.
시는 서귀포예술단의 도움을 받아 시민음악아카데미과 연계해 악기 연습 지도나 관리를 하고 있다.
시는 시범운영 성과에 따라 향후 악기 전시나 체험 프로그램 기획 등의 다각적인 활용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양승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악기도서관이 기존 개인이나 동아리 회원들의 연습실과 창작공간, 악기강좌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문화거점 공간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