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인권이사회 재가입 추진
2021.02.09 05:20
수정 : 2021.02.09 05:20기사원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재가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탈퇴를 무위로 돌리는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우선 옵서버 자격으로 다시 가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잘 작동한다면 UNHRC는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인권 감시의) 빛을 비추고, 불공정과 독재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중요한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권이사회 내부의 체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47개국으로 구성된 UNHRC에서 탈퇴한 바 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UNHRC가 수년에 걸쳐 이스라엘에 편향되게 불이익을 주고, 인권 위반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며 탈퇴를 결정했다.
UNHRC에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그리고 미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무슬림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또 아프리카 북동부 홍해 연안의 에리트레아, 아프리카 북서부의 회교공화국 모리타니아, 파키스탄 등 인권 탄압국으로 계속해서 지목받는 국가들도 UNHRC에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블링컨은 그러나 미국이 '장내(at the table)'에서 이같은 결함들을 시정하고, 외교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UNHRC에 처음 가입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연내 정식 회원국 가입에 나서면 올 후반 서방 국가 3곳에 배정한 회원국 자리를 놓고 핀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와 경쟁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