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나스닥' 中 항셍테크 ETF가 뜬다.. 연초 수익률·거래량 급증
2021.02.09 12:51
수정 : 2021.02.09 12: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동양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제재 장기화로 중국 테크주의 투자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는 리스크로 지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6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 등 4개 대형 운용사가 동시 상장한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이후 순항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KODEX 차이나항셍테크 27.85%, TIGER 차이나항셍테크 27.69%,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27.67%,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27.77 % 등이다.
이 중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두드러진다. 처음으로 상장한 지난해 12월16일부터 전날까지 시가총액은 1070억원으로 운용사 중 최대 규모다. 일 평균 거래량은 56만2972주다.
이 기간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항셍테크의 시가총액은 652억원이다. 일 평균 거래량은 74만838주로 가장 많다.
시가총액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일 평균 거래량은 KODEX 차이나항셍테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자산운용 'KBSTAR 차이나항셍테크'의 시가총액은 80억원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1만19880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시가총액은 61억원으로 가장 적다. 일평균 거래량도 4만402주에 그친다.
지난해 7월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항셍테크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 대표 테크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ZTE, SMIC 등 유명 기업들로 중국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미중 갈등의 장기화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테크기업들이 홍콩 증시로의 회귀 전망에 따라 항생테크지수가 회복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여기에 올 들어 중국 본토 자금이 대거 홍콩으로 유입된 영향도 크다.
지난해 12월 국내 대형 운용사들이 항셍테크지수를 추정하는 상품을 동시에 출시한 것도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이는 곧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은 중국 본토의 유동성 긴축 영향이 제한적인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 저평가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본토와 글로벌 투자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제재 장기화로 인해 중국 테크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항셍테크 투자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