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레드향’ 역대 최고가…3kg 2만2320원 기록

      2021.02.14 16:01   수정 : 2021.02.14 17:11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감귤이라도 다 같은 감귤이 아니다. 품종과 출하 시기, 재배 장소에 따라 모양도 맛도 다르다.특히 올해 서귀포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감류인 레드향·천혜향의 경락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귀포시가 제주감귤출하연합회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레드향의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3kg기준 2만 232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드향 생산된 후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이다.

천혜향도 3kg를 기준으로 1만7585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5년 1만773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노지감귤에 비해 수확시기가 늦은 한라봉·레드향·황금향·천혜향 등의 만감류는 겨울철 대표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 만감류, 시장 점유율 29%…사과·배에 근접

전국 9대 도매시장의 사과·배 대비 만감류 시장 점유율을 보면 29%에 달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9% 포인트나 상승했다. 사과(39%)·배(32%) 수준에 근접해 자웅을 겨룬다.

올해 만감류 가격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사과·배 등 타 과일이 생육 부진에 따른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 소비자들의 인지도 상승과 신뢰 형성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산 만감류는 오렌지와 겨룰 정도로 크고 당도가 높다. 수입품에 비해 풍부한 단맛에 적당한 신맛을 갖춰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고, 껍질이 얇아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만감류 가격 확보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앞으로 출하조절 장려금 지원 확대, 감귤 명인을 활용한 재배 농가 교육, 품종갱신 사업과 함께, 최근 개장한 온라인 쇼핑몰인 ‘서귀포in정’을 통한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대 초 제주에서 본격 재배된 천혜향은 한라봉을 육성한 일본 과수연구소에서 청견·앙콜에다 마코트란 품종을 교배해 육성했다. 천혜향도 초기에는 일본 말 ‘세토카’로 불리다 천리 밖에서도 향이 난다는 의미로 천리향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0년대 후반부터 재배된 레드향은 일본에서 서지향과 한라봉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처음에는 '감평'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다가 레드향이란 이름을 달았다.


레드향은 12월에서 이듬해 1월, 천혜향·한라봉은 1월 중순부터 3월까지가 출하 적기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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