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쿠르드족 무장 단체가 민간인 13명 살해"
2021.02.14 23:09
수정 : 2021.02.14 23: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약 40년 동안 쿠르드족 분리 독립 세력과 전쟁중인 터키 정부가 이달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터키 민간인 13명을 납치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장단체는 살해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사망자들이 민간인이 아닌 터키 정부 요원들이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 국경 인근의 터키 군사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태는 터키 정부의 쿠르드노동자당(PKK) 축출 작전 가운데 발생했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터키와 이라크, 시리아 국경에 흩어져 살고 있다. 8000만명이 넘는 터키 인구 중 1500만명 이상의 쿠르드족 터키인들이 터키 동남부에 거주중이다. 터키 내 온건파들은 인민민주당(HDP) 같은 정당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과격파는 여전히 터키 정부와 싸우고 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폭력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40년 넘게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금까지 PKK의 테러로 약 4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고 터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PKK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PKK는 지난 2013년 터키 정부와 휴전했지만 2년만에 다시 전쟁을 시작했고 터키는 2018년에 내전 중인 시리아를 무단으로 침략해 PKK를 공격하기도 했다. 터키군은 이달 10일부터 이라크 국경을 넘어 '발톱-독수리 2' 작전을 벌여 PKK 토벌에 나선 상태다.
아카르는 14일 발표에서 민간인들이 군사 작전 이후 살해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1500만㎢에 걸친 이번 작전으로 48명의 PKK 요원들이 죽었고 이 중에는 3명의 지휘관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PKK 측은 피라트통신을 통해 터키의 작전에 맞서 터키 보안대 및 정보기관 소속의 터키 '포로'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