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만 요란한 文정부와 손절" 김종인이 읽은 설 민심
2021.02.15 06:00
수정 : 2021.02.15 06:00기사원문
김 위원장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입장문을 통해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 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 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특히 거대여당의 권력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어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해결한 게 뭐 있냐고 제게 되묻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이 정부가 포용적 성장을 하도 강조하길래 없는 사람들 형편이 좀 나아지려나’ 기대했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일침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부동산 민심'이 거세지고 있다며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확충 문제와 관련해선 "'일자리 정부'라 자처하면서 일자리 사정이 어떻게 20년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못하냐는 볼멘 목소리도 컸다"며 "구호만 요란했지 뭐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는 용두사미 정권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꼬집었다.
또 "입술이 닳도록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집권세력이 알고 보니까 각종 반칙과 특권에 찌든 기득권 세력이었다는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많았다"며 "여권 집권층의 민낯에 국민 분노 게이지 상승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설 연휴 직전 진행된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황당한 답변에 뒷목을 잡았다는 분들도 계셨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며 국민을 모독하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는 격한 목소리도 나왔다"고 했다.
'거짓말 해명' 논란을 빚은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자질도 인품도 부족한, '깜냥' 아닌 대법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민심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방역에 대해선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며 "집권세력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원칙 없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조정과 관련해 "설 차례도 세배도 못하게 막더니 막상 설이 지나자마자 직계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5인 이상 식사를 여전히 금지하고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죽이고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입맛대로 거리두기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분통을 치는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역지침을 통해 교회 대면예배시 전체 수용인원 대비 30% 참석을 인정한만큼 이런 방식으로 카페 음식점 등 출입 기준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수는 실제 큰 의미 없다는 의료계 지적도 귀 담아들어야 한다"며 "위중환자 숫자와 잔여 응급 병상 확보 숫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4월 보궐선거에서 들끓는 민심이 분출될 것이라 전망하는 분도 계셨다. 야권이 대안세력이 되어달라는 당부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당은 그동안 국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으로 당 쇄신을 지속하겠다"며 "국민의힘은 새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수권 대안정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정을 국민과 함께 바로잡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