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팔아요" 충남 딸기, 해외서 완판행진

      2021.02.15 17:15   수정 : 2021.02.15 1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 홍성 농가들이 생산한 딸기가 홍콩과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농가들은 지난해 지역 딸기 수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오히려 수출량을 2배 가까이 늘린데 이어 올해 1월 한 달에만 작년의 2배 이상 수출 실적을 올려 눈길을 끈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홍성군 금마면 화양리 5개 농가로 구성된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은 지난해 4만 3000달러 어치의 딸기를 수출했다.

이는 수출 첫 해인 2019년 2만 5000달러에 비해 1.7배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 수출액은 △홍콩 1만 1000달러 △싱가포르 9000달러 △인도네시아 8000달러 △베트남 5000달러 △미국 5000달러 △태국 5000달러 등이다.


지난달에는 지난해 전체 수출 금액의 2배 이상인 10만 달러 안팎을 수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딸기 생산이 종료되는 4월까지 30만 달러 이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도내 딸기 수출이 170만 2000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42.3% 감소한 상황에서 홍성아리향영농조합 딸기 수출이 급증한 데는 농가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종 딸기 재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은 귀농 2농가를 비롯, 5개 농가가 비닐하우스 30개 동에서 아리향과 설향 등의 딸기를 연간 80∼90톤 가량 생산 중이다.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이 수출 중인 아리향(사진)은 과실이 어린아이 주먹보다 더 큰 대과종이다. 당도는 일반 딸기와 비슷하지만, 새콤달콤한 맛이 진하다. 아리향은 무엇보다 과실이 단단해 보존 기간이 일반 딸기보다 훨씬 길다.

해외에서 홍성 아리향 딸기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백화점 등 고급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홍콩의 경우 50∼60g짜리 특대형 1상자(1.2㎏)가 10만 원 안팎으로 '완판'행진 중이다.


해외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1주일에 1∼2톤가량 주문이 밀리며 없어서 못 내보내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
홍성 아리향 딸기의 해외 무대는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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