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잭팟 하이퍼커넥트, K벤처 신모델 되길
2021.02.15 18:00
수정 : 2021.02.15 18:28기사원문
하이퍼커넥트는 불과 7년 전에 설립된 토종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로 모바일 영상통화 기술을 개발했다. '아자르'는 현재 230개국 19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아자르'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이용자의 99%가 해외에 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5억건을 넘었다. 유럽·중동 등 세계 60여개국에서 구글·애플 앱마켓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매출 톱10에 들었다.
벤처가 엑시트(투자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증시 상장과 인수합병(M&A)이 있다. 2019년 숙박앱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모펀드에 4000억원에 매각됐다. 지난주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토종 스타트업이 해외기업에 팔리는 걸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배민이 독일계 DH에 매각되자 '게르만의 민족'이 됐다며 비아냥대는 소리가 들렸다.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국수주의적인 발상이다. 한국 시장은 좁다. 넓은 시장을 가진 미국, 중국 스타트업과 경쟁에서 불리하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가 해외 매각을 통한 사업제휴다. 배민은 DH와 손잡고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하이퍼커넥트도 매각은 됐지만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자연스럽게 공략할 수 있다. 반대로 하이퍼커넥트는 매치그룹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린다. 2조원을 충전한 하이퍼커넥트는 15일 대규모 경력 채용을 발표했다. '아자르'에 이어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M&A를 통한 하이퍼커넥트 식의 성공방정식이 정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