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부" 램지어, 日 후원 받은 친일 교수
2021.02.18 11:48
수정 : 2021.02.18 11: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제의 성노예 제도를 부인해 논란을 빚고 있는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 교수가 일본기업과 일본재단의 후원을 받는 친일(親日)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램지어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어린 시절 가족들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18세까지 일본의 미야자키현에서 살았으며 그 후 미국으로 돌아가 인디애나주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고센 칼리지에서 일본사를 전공했다.
그는 지난해 논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은 자발적인 성노동자였으며, 위안부는 성노예나 전쟁 범죄가 아니라 매춘"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관동대학살 당시 일본인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이 정당하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심지어 램지어의 하버드대 교수직 공식 명칭은 '미쓰비시 교수(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이다. 이 직함은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하버드에 일본인 학생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나서 만들어진 자리이다.
램지어 교수 논란으로 미국의 유명대학에 속칭 '미쓰비시 교수', '닛산 교수'같은 일본 재단의 후원을 받는 싱크탱크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주장을 해 온 호사카 유지 교수의 '신친일파론'은 그동안 비약으로 치부됐지만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한편 램지어 교수에 대해 학계와 미 한인단체 등의 비판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지난 3일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청원에 17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1만 5000명을 넘겼다. 이 청원은 램지어 교수의 반성과 자진 논문 철회, 그의 논문을 게재할 예정인 학술지(국제 법 사회 리뷰)의 논문 철회, 하버드대학의 램지어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한인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어 램지어의 교수직 사임을 요구했다.
학계에서도 코네티컷대의 저명한 한국·일본사 교수인 알렉시스 더든은 최근 “램지어의 논문은 30여년의 세계 위안부 연구 성과를 무시한, 흑인 노예사나 홀로코스트 부인에 준하는 학문적 사기”라고 했다.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도 “(램지어의 주장은) 실증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