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하늘, 물조차 없는 황무지" 美 탐사선이 보낸 '화성의 황야'

      2021.02.23 08:30   수정 : 2021.02.23 0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희뿌연 하늘,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가 아득하다. 사방의 언덕에는 생명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촬영한 것 같은 이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보내 온 실제 화성 지표면이다.

최근 화성 지표면 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친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지질 탐사·표본 수집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3일 외신과 NASA에 따르면 퍼시비어런스는 이날 착륙 지점인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 지점에 무사히 안착했다.
전날(18일)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발사된 로켓에 실려 화성 궤도로 진입한 퍼시비어런스는 낙하 속도를 줄여 주는 역추진 로켓과 낙하산 등을 이용해 손상 없이 화성 땅에 내려 앉았다.

이후 퍼시비어런스는 동체에 부착된 19개의 카메라를 이용, 22일 오후 1시께 화성 지표면을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해 왔다. 사진을 보면, 모래와 자갈 밖에 없는 메마른 땅 위에 퍼시비어런스 홀로 정지해 있는 모습이다.

NASA에 따르면, 화성은 대기압이 지구의 0.6%에 불과해 액체 상태의 물이 지표면에 온전히 보존되기 힘들다. 공기 중에 노출되면 바로 증발하기 때문이다.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한 화성 토양. 화성 지표면에는 수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성의 극지방, 중위도 등 일부 지역 지하에는 많은 양의 물이 얼음 상태로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퍼시비어런스가 앞으로 탐사할 지역 또한 지하에 물·얼음 등이 보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퍼시비어런스의 임무는 화성 내 지질·물의 흔적 등을 조사해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화성의 1년에 해당하는 687일 동안 토양 암석 등 표본 수십개를 직접 수집할 예정이다. 또 지하 10m 아래까지 투시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다로 실험 기지를 세울 지하 공간을 탐색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만드는 과학 실험도 진행한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지다", "내가 진짜 화성을 보고 있다니", "평범한 사막처럼 보이는데 다른 행성이라고 생각하니까 현기증이 난다", "화성은 정말 황량하고 텅 빈 세계같다"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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