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으로 돌아가 너무 설렌다”
2021.02.23 15:31
수정 : 2021.02.23 15:31기사원문
추신수는 27억원의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자세한 활동 내역은 추후 구단 측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신세계 야구단은 SK 측과 정식 계약 하루 만에 초대형 호재를 터트렸다.
추신수의 합류는 2021 프로야구에 단순히 한 명의 타자 영입 이상의 태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롯데서 뛰고 있는 이대호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시절 이대호와 함께 야구를 했다. 부산고와 경남고 시절 라이벌 관계로 돌아선 추신수와 이대호는 20년 만에 KBO리그서 함께 활동하게 됐다. 이 둘은 2016년 메이저리그서 함께 선수로 뛴 적 있다.
당시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고,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2012~2013년),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년)를 거쳐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는 추신수의 입단에 따라 사실상 외국인 타자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한 셈이 됐다. FA 최주환 영입에 이어 외국인 타자 로맥과 토종 홈런포 최정, 한유섬(개명 전 이름 한동민)이 버틴 신세계 타선에 추신수가 가세함으로써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파괴력 있는 타선을 보유하게 됐다.
신세계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SK 왕조’를 구축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절반인 세 차례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SK는 2018년 네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0년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신세계는 지난달 야구단 인수 이후 추신수와 그의 현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측과 꾸준히 접촉을 가져왔다. 추신수는 FA 자격을 얻은 후 메이저리그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싶은 열망을 보였으나 신세계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부산고 시절 투수 겸 4번타자로 활약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타자로 한 우물을 파기 시작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
추신수는 2018년 박찬호(2001년·당시 LA 다저스), 김병현(2002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갔다. 투수를 제외한 야수 가운데는 처음이었다.
2009년엔 3할 20홈런 20도루로 메이저리그를 뒤집어 놓았고, 2015년엔 아시아 출신 타자 가운데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KBO리그에 진출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간다”는 벅찬 소감을 국내 팬들에게 전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