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1호 백신 접종자, “약간 따끔...안심도 되고 좋아"
2021.02.26 10:39
수정 : 2021.02.26 15:04기사원문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26일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서울 금천구 보건소 2층 입구에는 떨리는 마음으로 접종에 나선 요양보호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접종은 1시간마다 10명씩 진행된다. 오전 20명, 오후 20명씩 총 40명이 접종을 받는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로비로 모인 접종 대기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기했지만 긴장한 못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날 금천구 1호 접종자는 인영실버 요양사 신정숙씨(여·60)였다. 당초 첫 접종자는 금천구 소재 노인요양센터에서 일하는 류경덕씨(64)로 예정돼 있었지만, 긴장한 류 씨가 체온이 37.5도까지 올라가면서 신씨가 1호가 접종자로 바뀌었다.
류씨는 "오전에 36.2도 였는데 옷을 껴입고 긴장했더니...(체온이 높게 나온 것 같다)"며 잠시 안정 취하러 갔다.
갑자기 금천구 1호 접종자가된 신씨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많이 걱정했지만 요양보호사니까 당연히 맞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맞으면 안심될 것 같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염려가 있지만 그래도 맞는 게 이익이라 맞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오래가니 어차피 다 맞아야 할 것 같다. 부작용보단 건강 생각해서 좋은 점이 많으니 국민 모두 백신을 맞는 게 장기적으로 안심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내 체온 측정 후 주사실에 입장해 담담하게 접종에 나섰다. 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고 설명한 뒤 두번째 접종은 8주 뒤에 하고 앉아서 30분 간 안정 취한 이후 이상 반응 없으시면 귀가 하라고 전달했다.
접종을 마친 신씨는 "주사 약간 아팠지만 충분히 맞을 수 있을 정도로 따끔했다. 백신 맞고 난 뒤 기분 괜찮고 안심도 되고 좋다"며 "지금 부작용이나 알러지 증상은 전혀 없고 일반 주사와 크게 차이 없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백신 접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첫날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다. 이날 쓰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