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등 그룹 CEO, '한국판 수소위원회' 이끈다

      2021.03.02 18:40   수정 : 2021.03.02 21:22기사원문
현대차·SK·포스코 등 국내 대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래성장과 환경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상반기 출범시키기로 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설립된 수소경제 글로벌 CEO 협의체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이 이끄는 '수소동맹'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30년까지 현대차·SK·포스코 등의 수소경제 투자 43조원을 유도하고 수소생태계 구축을 총력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SK 등 '수소동맹' 강화

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제3회 수소경제위원회가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가운데 현대차·SK·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 CEO들이 상반기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 CEO들이 참석해 수소생태계 확대방안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의선·최태원 회장은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 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상반기 설립하기로 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세계경제포럼 개최 기간에 설립된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영역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그룹은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그룹과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소사회의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향후 5년간 18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는 1단계로 오는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t을 공급한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수소는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수소생태계 구축 총력지원

정부도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선다. 인천(부생수소 생산), 전북(그린수소 생산), 울산(수소모빌리티), 경북(수소연료전지), 강원(액화수소) 등 수소산업 클러스터 5개 지역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다. 또 청정수소 인증제·액화수소 안전기준·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를 도입하고, 수소터빈·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등을 적극 지원한다.

정 총리는 "액화수소 투자는 수소경제의 기본이 되는 값싼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며 "정부도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일괄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액화수소 안전기준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수소충전소를 대폭 확충하고, 서울에 수소체험박물관도 건립한다. 수도권 충전소 보급목표는 2021년 1월 누적 17곳에서 2021년 말 50기 이상으로 확충한다.
같은 기간 전국은 73기에서 180기 이상으로 늘린다. 특히 올해 수소차·생산기지·연료전지 등 수소경제 예산 8244억원을 지원한다.
2021년 예산은 수소차·버스 구매보조 3655억원(44% ↑), 수소생산기지 구축 666억원(122% ↑),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개발 816억원(72.5% ↑), 그린수소 기술개발 100억원(151%↑) 등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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