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추자도 어장에 오·폐수 콸콸…제주도, 긴급 시설 개선
2021.03.03 12:43
수정 : 2021.03.03 12:5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천혜의 해양자원을 지닌 제주 부속섬 추자도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수년째 바다로 무단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행정당국이 뒤늦게 긴급 설비 개선에 나섰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도서지역의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해 추자도에 있는 소규모 하수처리 시설물 긴급 설비 개선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도는 제주시 추자면지역에 2007~2009년 시설된 5곳의 소규모 하수 처리시설 노후설비 개량을 위해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여과기 여재·펌프·배관·밸브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와 현장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수관로 진단과 수처리 컨설팅 전문가 등 16명을 현장에 투입해 ▷해수 유입 ▷불명수 유입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운영 상태 ▷각종 시설 공공하수도 적정 연결 여부를 점검해 원인 파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우도와 추자도를 비롯해 이번 섬 지역 하수처리시설 개선사업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추자도 신양리 하수처리시설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막대한 양의 오·폐수가 수년째 바다로 무단 배출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해당 하수처리시설은 추자 10경 중 하나인 석두청산(石頭菁山·석지머리 청도의 푸른 소나무) 해안으로 관을 매립해 오·폐수를 배출하면서 악취와 함께 어장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100m가 넘는 곳에서 낚시를 해도 악취가 날 정도라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해당 하수처리시설의 1일 처리 용량은 100톤이지만, 하루에 이곳으로 유입되는 하수량은 150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2월 추자도 신양리 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수질 오염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기준치의 2~4배가량을 초과했다. 총대장균군수도 기준치보다 7배에서 최대 4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우도지역 6개 하수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인구 유입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하수처리 용량 초과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총 91억원이 투입돼 하루 450톤 처리 규모의 비양동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신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시설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