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년比 16.7%↑ "유지류·설탕 급등"

      2021.03.07 11:31   수정 : 2021.03.07 11: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보다 2.4% 상승하며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선 17%가까이 급등했다. 2월에는 곡물·유지류·설탕·유제품·육류 모두 상승했다.

특히 유지류와 설탕이 지난 1월보다 6%이상 상승하는 등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1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13.2) 대비 2.4% 상승한 116.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113.2포인트)가 전월대비 4.3% 상승했던 것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16.7% 급등한 수치다. 곡물·유지류·설탕·유제품·육류 가리지 않고 올랐다.


곡물은 1월(124.2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25.7포인트 기록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26.5% 올랐다. 특히 수수 가격이 중국 수요 탓에 전월대비 17.4% 급등했다. 옥수수는 세계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수입수요가 높아 가격이 상승했고, 쌀은 특히 인디카·자포니카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는 1월(138.8포인트)보다 6.2% 상승한 147.4포인트 기록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51% 급등한 수치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EU 등의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도 흑해 지역의 수출물량이 부족하고 대두유 역시 국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설탕도 1월(94.2포인트)보다 6.4% 상승한 100.2포인트 기록했다. 지난해 2월보다 9.6%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른 주요 국가의 생산량 감소·아시아 지역의 지속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설탕 수출 세계 2, 3위인 태국과 인도에서 사탕수수 생산량 증가가 예상돼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유지류는 1월(111.1포인트)에서 1.7% 상승한 113.0포인트 기록했다. 지난해 2월보다는 9.8% 상승했다. 버터는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 내부 수요와 중국의 수입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올랐고, 전지분유는 수입수요 증가와 뉴질랜드의 건조기후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 우려로 가격이 상승했다. 탈지분유는 유럽 내 수출물량 부족과 낮은 재고량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반면 치즈는 수요 감소와 미국 내 높은 재고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1월(95.8포인트)보다 0.6% 상승한 96.4포인트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월보다 4.1% 하락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가격이 떨어진 유일한 품목이다. 쇠고기·양고기는 오세아니아에서 수급조절을 위해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하여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량이 감소하고 독일산 돼지고기의 아시아 지역 수출 금지로 독일 내 돼지 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미국 내 폭설로 인한 공급 장애에도 중국의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떨어졌다.

FAO는 2020·2021년도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613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9%(525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소비량은 27억657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0%(5390만t) 증가할 것으로 봤다. 2020·2021년도 기말 곡물 재고량은 8억111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0.9%(760만t)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부처·유관기관·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국내 통관, 관세 및 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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