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자·새터민 청소년…"손길 잘 닿지 않는 곳에 도움"

      2021.03.08 18:52   수정 : 2021.03.08 18:52기사원문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에 이른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사업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과 나눔의 경영으로 주변 이웃들을 둘러보고 봉사하는 손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윤희 태금정㈜ 수한기업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 '진정한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통한다.



이 회장은 8일 "기업의 성공은 기업인의 노력과 종업원들의 피땀 흘린 결실이지만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의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무턱대고 지원하는 봉사활동보다 도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곳을 찾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수년 전 자녀 결혼식을 치르면서 들어온 축의금 5100만원을 어려운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성금으로 부산시 행정부시장실에 몰래 두고 떠난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져 '훈훈한 미담'을 남기기도 한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부산광역시 불교연합신도회장, 법무부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도 여러 단체의 회장과 고문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관심과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그 사례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 회장은 법무부 대구교정청 교정연합회 회장을 맡은 뒤 교도소·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람들 가운데 말기 암환자들을 돕는 일에 앞장선 것은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이 회장은 "말기 암을 앓는 전국의 수용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마금산 온천 근처 '소망원'으로 옮겨져 마지막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데 돈이 없어 이송 도중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돕는 길을 열게 됐다"면서 "수감 생활로 죗값을 치르고 있는데 암 투병으로 또 다른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해 지금도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고 들려줬다.

여름철 삼복더위 혹서기 법무부 대구교정청 교정연합회에서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권 18개 교정시설 수용자들에게 꽁꽁 얼린 생수를 제공하는 것도 이 회장이 제안해 시작됐다. 이 회장은 무더운 여름철 교도소나 구치소 좁은 곳에서 격리돼 생활하는 수용자들에게 시원한 생수 한 모금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여기다 가족이 없거나 가난해 영치금을 받지 못하는 500여명의 수용자에게 연말을 기해 1인당 금일봉을 영치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청소년이 바로 커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소신에 따라 꿈나무 청소년 돕기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째 한국BBS부산광역시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BBS(Big Brothers & Sisters Movement) 운동의 기본이념은 '우애'라는 정신적 바탕과 '봉사'라는 실천적 의미의 조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대상 청소년을 선도하고 육성하면 그들의 형제자매가 돼 주는 것이 바로 BBS운동이다.

BBS부산연맹을 16년간 이끈 강석진 전 동명목재 초대 회장 다음으로 오랜 기간 봉사하고 있는 이 회장은 취임 후 폭행·절도 등으로 경찰서에 단속된 청소년에게 정신교육 프로그램을 부모와 함께 받도록 하는 '사랑의 교실'과 찾아가는 청소년 비행 예방교육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맹은 현재 정신적으로 형제같이 보듬어주기 위한 청소년 선도 가두 캠페인,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은 물론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 청소년 돕기에도 나서는 등 시대 상황에 맡는 봉사활동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남은 인생에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사업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이 경영하는 태금정은 대한민국 대표 철스크랩 기업이다.


고철과 구리, 스테인리스스틸, 알루미늄 같은 비철 스크랩을 가공 처리하는 업체로 1981년 창립돼 국내 굴지의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00년 후반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호조에 힘입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태금정은 이 회장의 탁월한 경영 리더십과 끊임없는 사업다각화 노력이 돋보인다.


이 회장은 '정직'을 인생의 목표이자 경영신념으로 삼고 직원들에게 늘 '정직' '성실' '신의'를 강조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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