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사업보국' 잇는 이재용, 작년 고용·투자 역대급

      2021.03.09 17:33   수정 : 2021.03.09 17: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도 역대급 고용과 투자를 실행하면서서 3대째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잇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고용과 투자의 끈을 놓지 않았고,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인의 구속과 관계없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총 10만949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10만명을 웃돌았던 삼성전자 직원수는 디스플레이 분사와 함께 9만명 대로 내려갔다가 2018년에야 다시 10만명에 재진입했다.
이후로도 채용을 지속해 해마다 최다 직원 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올해는 1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폭발적인 수요와 함께 라인 증설 등으로 인한 신규 고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현재 반도체부품(DS) 부문의 직원수는 5만927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 비용은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 규모는 2017년 43조4000억원에서 2018년 29조원, 2019년 26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30조원대를 회복했다.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 반도체·디스플레이 신·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사상 최대인 21조22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중은 9%에 이르렀다. 회사 덩치가 커진 만큼 삼성전자는 매년 1조~2조원씩 R&D 비용을 늘려왔다.


삼성의 사업보국 정신은 호암 이병철 창업주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을 거쳐 이 부회장까지 3대째 계속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부친 별세 이후 열린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추도식에서 선대부터 이어져온 사업보국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가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은 우리나라 경제성장 궤도와 늘 함께 했다. 식품과 의복사업이 주력이었던 삼성이 1969년 전자사업을 시작할 때도, 1983년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서 강조했던 것도 사업보국이었다.

지난 1월 옥중에서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따라 올해 삼성전자는 8년만에 광주 가전공장 고졸 신입 생산직을 채용하고, 조만간 상반기 대졸 공채 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가운데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만이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