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첫 정상회담 개최..中 "실패할 동맹"
2021.03.10 08:06
수정 : 2021.03.10 15:31기사원문
백악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파트들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키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협부터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쿼드는 실패할 것"
중국측은 쿼드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의 영문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9일 전문가들을 인용, "회원국의 셈법이 다르고 미국의 계획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쿼드는 '빈말 클럽'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또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패권 탈환과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는 중국에 보여주기 위해 각각 협력하는 모습이지만 양국 교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주장도 나왔다.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인도는 미국의 보조를 받는 동맹국으로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첸펑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도 "미국과 인도 관계의 하이라이트인 국방 문제와 관련, 인도는 미국의 비싼 군사 장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이념 공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을 경제적·기술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일부 서구 정치 엘리트들의 시도를 분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자 협력 체계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기구로 2007년 결성된 이래 외교장관 회담은 몇 차례 열렸지만 정상회의는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중국은 쿼드를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라고 비판해왔다.
■한국 '쿼드 플러스' 참여 고민
쿼드는 한국의 참여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미국 정부가 현재 4개국인 쿼드를 더 확장시키려는 공식 추진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일부 국가를 추가시키는 '쿼드 플러스'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서도 쿼드 플러스에 대한 구상이 크게 지지를 얻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참여하는 것이 아시아·태평양의 불안을 초래하고 국가 이익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등 미국과는 대조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만약 한국이 쿼드에 참가하지 않아도 이를 받아들여야 하며 한국이 미-중간 싸움에 직접 휘말리지 않도록 하면서도 협력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용 안보회의체 '쿼드' 와 관련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위원회 인사가 우리 정부도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속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서울은 바이든의 북한 접근법에서 희망을 본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한미 동맹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고 바이든의 북한 정책에 에둘러 영향을 주기 위해 쿼드 플러스에 합류할 가능성까지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