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LG·에코프로 등 물적·인적분할 기업 잇따라..주가는 1년뒤 상승
2021.03.14 11:36
수정 : 2021.03.14 11: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요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물적·인적분할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서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지만 분할 후 1년 뒤에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해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월 25일부터 존속법인 DL과 신설법인 DL이앤씨로 재상장 돼 거래 중이다.
지난 1월 29일 장중 6만400원까지 하락해 거래됐던 DL의 주가는 지난달 22일 장중 9만7500원으로 60% 넘게 상승해 거래됐다. 최근 주가는 외국인 투자가의 이탈로 7만7800원까지 하락했지만 분할 후 기대감이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의 주가는 분할 당시 기준일인 1월 25일 종가 12만7500원 대비 소폭 하락한 11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개인이 최근 한 달간 1100억원이 넘는 적극 순매수에 나섰고, 최근 2거래일간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순매수 전환이 눈에 띈다.
최근 대림산업 외에도 LG, SK텔레콤 등 굵직한 상장기업의 분할 계획이 드러나며 주가 향방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계열사 분리를 목적으로 올해 인적분할에 나선다. LG는 신설 지주사를 설립해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기존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한다.
에코프로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코프로 지주사와 환경사업부문인 에코프로에이치엔으로 분리된다. 4월 말 거래정지 후 5월 28일 변경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역시 올해 인적분할이 유력하다는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 통신부문 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투자회사는 하이닉스와 11번가 등 신사업 중심 회사들을 편입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파렛트 사업부 분할 계획을 하반기로 연기한 AJ네트웍스, 자동차 부품 사업부를 떼어내 오는 15일 재상장 할 예정인 화승알앤에이 등이 관심을 모은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할 뒤 1년을 기준으로 보면 분할회사보다 신설회사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분할 결정 후 1년 이후부터 기업분할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할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주가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더 잘 나타났다”라며 “분할 1년 뒤를 기준으로 합산 시가총액은 2000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피200 대비 평균 20~30%의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