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버려질 뻔한 가로수 옮겨 심어 ‘명품 숲길’ 조성
2021.03.11 16:36
수정 : 2021.03.11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경서동 도시개발 과정에서 자칫 잘려 버려질 뻔한 가로수가 친환경 숲길로 조성된다.
인천시 서구는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의 경계부 도로폭 확장 공사에 따라 기존 가로수인 느티나무 300주가량을 공촌천변 근린공원에 옮겨 심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 길이인 1㎞ 이상의 명품 느티나무 숲길이 연내 조성되게 된다.
지금까지 가로수는 생육상태가 좋아 수목으로의 가치가 높아도 이식에 따른 수목 활착 문제나 이식장소 부족 등으로 불가피하게 폐기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서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잘려 버려질 뻔했던 느티나무를 적극적으로 재활용해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을 보전해 아름다운 숲길을 조성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숲길 조성에 사용되는 느티나무는 중봉로 및 경명대로의 30년 이상, 수형이 양호한 느티나무이다.
특히 느티나무는 한 그루당 1년간 산소 발생량이 1.8t, 이산화탄소 저장량 2.5t으로 공기정화 기능이 탁월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우수한 수종이다. 느티나무 숲길을 조성하면 도심에 맑은 공기를 전달하는 허파의 역할을 하는 친환경 도시 숲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느티나무 재활용 이식은 새로 심는 비용 대비 약 4배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어 이를 300주로 환산할 경우 약 24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경서3구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간접적인 부가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숲길을 기점으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연희공원, 청라국제도시 등 주변 지역을 잇는 총 6.3㎞의 경서동 일원 이음길이 형성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주민들이 찾는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좋은 사례로 남아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도시숲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