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반사이익… 원정개미, 이달 Z홀딩스 1억2800만弗 담았다

      2021.03.14 17:15   수정 : 2021.03.14 18:34기사원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주식에 이례적으로 일본기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야후 재팬의 모회사이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의 합병으로 일본 최대 IT기업으로 등극한 'Z홀딩스'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Z홀딩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12일) 들어 국내투자자들은 Z홀딩스를 1억2803만달러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주식 중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국내투자자들의 Z홀딩스 순매수액은 2957만달러, 전체 29위의 적당한 관심을 받는 종목에 불과했으나 3월부터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Z홀딩스에 대한 매수세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의 '합종연횡'에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앞서 라인과 Z홀딩스는 지난 1일 경영통합을 완료하고, 'A홀딩스'를 출범시켰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 중인 A홀딩스는 Z홀딩스의 지분 약 65%를 보유하게 됐다.

'통합 Z홀딩스'는 단숨에 일본 최대 e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은 물론, 경영통합 시너지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Z홀딩스는 일본 내 광고, 커머스, 핀테크 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일본 내 포털 1위와 모바일 메신저 1위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시너지와 함께 양사 간의 경쟁이 줄어들며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e커머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점도 국내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일례로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부적인 사업영역이 다른 두 기업을 단순히 비교할 순 없지만, Z홀딩스의 시가총액(약 50조원)이 쿠팡(약 94조원)의 절반에 머물고 있어 '상대적으로 싸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분석이다. 양사의 한해 매출액은 약 13조5000억원으로 비슷하다.

최근 국내투자자들의 일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주식 거래대금(매수액+매도액)은 지난해 11월 1억5628만달러, 12월 1억7923만달러, 올해 1월 2억3723만달러, 2월 3억1751만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이 절반도 안 지난 지금도 이미 2억1542만달러의 거래대금을 기록 중이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속 기존 보유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단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에 투자할 때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일본주식은 국내와 달리 기본 100주 단위로 거래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3월 매수 결제를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12억9579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게임스탑(4억2812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3억6226만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3억2574만달러), 애플(3억2103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슬라와 애플의 경우는 매수금액도 많았지만 차익실현 매물도 많이 나오면서 순매수를 기준으로는 각각 5위, 9위에 머물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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