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묵은 컴퓨터' 안티키테라를 복원했다

      2021.03.15 06:48   수정 : 2021.03.15 0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외 연구진이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안티키테라 기계장치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냈다.

2000년이 넘은, 기원전에 만들어진 이 장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때의 기술이 왜 중간에 끊기고 사라졌는지도 의문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천문현상을 예측하는데 사용하는 안티키테라 기계장치를 발견한지 120년만에 조각을 맞춰냈다고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63개의 톱니바퀴와 판으로 이뤄진 이 장치를 완벽하게 복원해냈다. 이 천체 관측 계산기는 달과 일식뿐만 아니라 태양, 달, 그리고 행성의 위치를 완벽하게 예측했다.

UCL 기계공학과 토니 프리스 교수는 "우리의 모델은 모든 물리적 증거와 일치하며 기계 자체에 새겨진 과학 비문의 설명과도 일치하는 최초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프리스 교수는 또한 "고대 그리스의 눈부신 역작에는 태양, 달, 행성들이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1900년 4월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의 전쟁으로 잘 알려진 크레타 섬 인근의 안티키테라 섬 해저에서 고대 난파선 한 척이 인양됐다. 인양 유물 중에 34x18㎝ 크기의 나무상자에 담겨있는 금속 기계가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장치가 세월이 흘러 언제적 유물인지 알아냈으며, 이후 3차원 X선 등으로 기계장치 속에 적혀 있던 문장을 해석해 천체 관측 계산기구임을 밝혀냈다.

이 천문 계산기는 30여개의 움직이는 기어가 복잡한 조합으로 구성된 청동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해 일식과 달의 위치나 상태, 행성의 위치, 심지어 올림픽 날짜 등 천문학적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

X선으로 앞면 덮개에 써 있던 462년과 442년의 두 숫자는 각각 금성과 토성의 주기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지구에서 관측할때 행성의 주기는 때때로 별에 해한 움직임을 반대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달라지는 사이클의 위치를 예측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추적해야 했다.

UCL 연구진의 아리스 다카날리스는 "기원전 고전 천문학의 기원은 바빌론에서 유래됐지만, 이 천문학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금성의 462년, 토성의 442년 주기를 어떻게 매우 정확하게 발견했는지를 암시하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묘사한 수학적 방법을 사용해 금성과 토성의 사이클이 어떻게 나왔는지 복구했을 뿐만 아니라 증거가 빠진 다른 행성들의 사이클까지도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박사과정에 있는 데이비드 히곤 연구원은 "결국 결정적인 파편 두개를 금성의 메커니즘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금성의 메커니즘은 462년의 행성주기 관계를 정확하게 모델링하고 63개의 톱니바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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