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임 찬성표
2021.03.15 18:31
수정 : 2021.03.15 1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5일 공시를 통해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 선임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총 4개 안건을 상정한다.
삼성전자는 김종훈 사외이사(키스위모바일 회장)·박병국 사외이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재선임 안건과 김선욱 사외이사(이화여대 전 총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내놓은 상태다.
이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제 4호 이사보수한도 승인만 반대의견을 던지기로 했고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
ISS는 해당 사외이사들과 감사위원 후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수사·재판 기간에 선임, 활동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공식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들의 과거 이력이나 활동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이 부회장에 대한 해임조치를 이사회나 회사에서 하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법무부가 지난 2월 15일 취업제한 대상자라는 사실과 취업승인 신청 절차 등을 통보해서다.
이와 관련 서스틴베스트는 "삼성전자가 그룹 지배구조와 이사회에서 논의중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주총에서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부결된 적은 없다. 2018년 주총에서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의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이 61.6%의 찬성률로 통과된 게 역대 최저 찬성률이다. 당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관건은 감사위원 선임이다.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이사회 이사와 별도로 분리해 선임하고 이사로 선임할 때부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주주별로 각각 최대 3%까지만 허용된다.
소액주주들의 결정도 포인트다. 올해 주총이 온라인으로 중계되서다.
삼성전자 주주는 지난해 말일 기준 215만4081명으로 역대 최다다. 이중 개인 소액주주는 241만5317명으로 99.6%에 달한다.
다만 제52기 기말 배당에 특별 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주당 1578원)이 더해지면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