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조정훈·김진애에 노병 이해찬까지… ‘박영선 구하기’ 범여 집결
2021.03.21 17:57
수정 : 2021.03.21 17:57기사원문
그동안 LH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관련 논란, 범야권 후보 단일화 등 악재가 겹치자 느슨해진 캠프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밖으로는 최근 마무리된 범여권 단일화 효과를 위해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선거 지원까지 적극 요청해 범여권 지지를 한표라도 더 끌어당기겠다는 구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는 민주당은 물론 시대전환과 열린민주당 등 '용병'까지 포함한 범여 우군을 총결집하고 있다.
우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매주 1~2회 박 후보 일정에 동행하는 동시에 정책조언을 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박 후보와 '정책연대'에 힘을 쏟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17일 박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역시 박 후보 승리를 위해 정책, 정무적 연대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연대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캠프 내부적으로도 강선우·이동주 의원을 새로운 대변인으로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강 의원은 소통에 강점이 있고 이 의원은 소상공인 출신으로 박 후보의 정책비전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에 대한 여권 인사들의 '외곽 지원'도 늘어났다. 21대 총선 승리를 이끌고 당 대표에서 퇴임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여러 진보성향 방송에 출연해 직접적인 야권 견제에 나섰다. 흩어진 민심과 당심을 결집하고 야권후보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이다. 박 후보 자신은 정책과 지역일정에 집중하는 대신 여권 지지층의 결집도가 높은 이 전 대표가 '야권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을 언급하며 "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야당 후보 의혹 규명 TF'는 오 후보가 보유했던 내곡동 땅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기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도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며 '박영선 힘 싣기'에 나서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