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면 ‘고기 향’ 솔솔… CJ제일제당, 천연 식품소재 키운다

      2021.03.23 16:58   수정 : 2021.03.23 18:24기사원문
CJ제일제당이 60여년간 쌓은 미생물 발효기술로 천연 시스테인을 개발했다. 시스테인은 고기 향을 내는 소재인 만큼 급성장하는 비건 및 대체육 시장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비(非)전기분해 방식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 상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브랜드 및 제품명은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다.

시스테인은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고기 향을 내는 소재다. 현재 시스테인을 생산하는 기업 대부분은 동물의 털 등에서 추출하는 1세대 시스테인 또는 식물성 원료를 전기분해해 만드는 2세대 시스테인에 머물러 있다.

이와 달리,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공법을 기반으로 전기분해 없이 생산하는 3세대 시스테인 생산에 성공했다. 발효만으로 시스테인을 만드는 곳은 전 세계에서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스테인은 사람이 먹는 식품에도 쓰이고, 동물사료 첨가제로도 쓰이지만 둘의 가격 차이는 3배 이상 난다"며 "우리가 타깃팅을 하는 것은 식품 소재다. 사람이 먹는 제품이다보니 시장에 '천연'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식품소재에 대한 '천연' 표기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원재료뿐만 아니라 생산과정에도 인위적인 공정이 없는 제품을 천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USDA)가 최근 '천연 향'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하면서 전기분해방식은 더 이상 천연공법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식품소재 시장, 그 중에서도 향료 시장에서 천연 시스테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테인은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과 할랄, 비건용 음식에 사용할 수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출시한 클린라벨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는 30여개국, 100여개 업체와 거래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맛' 소재 분야에서 '테이스트엔리치'를, '향' 소재 분야에서는 천연 시스테인 '플레이버엔리치'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연 시스테인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가치가 큰 시장"이라며 "'플레이버엔리치'가 새로운 소재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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