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결핵환자 2000년 이후 처음 1만명대로
2021.03.24 14:00
수정 : 2021.03.24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가 2000년 결핵 감시체계 운영 이래 처음으로 1만명대로 감소했다.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연령이었다.
질병관리청은 3월 24일 '제11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보고된 '2020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1만9933명(인구 10만 명당 38.8명)이었다. 2011년 3만9557명(78.9명/10만 명)이었던 신규 결핵환자는 연 평균 7.3%씩 감소했고, 2020년에는 2019년(2만3821명, 인구 10만 명당 46.4명) 대비 최대 폭인 16.3% 감소했다.
신규 결핵환자 1만9933명 중 폐결핵 1만5221명(76.4%), 폐외결핵 4712명(23.6%)이었다. 또한, 결핵 치료가 어렵고 복약 기간이 긴 다제내성결핵도 2020년 399명으로 전년(580명) 대비 큰 폭(31.2%)으로 감소헸다.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는 9782명(120.3명/10만 명)으로 전년 1만1218명 대비 12.8% 감소했으나, 신환자율은 65세 미만(23.5명)에 비해 5.1배 높았고, 환자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2016년(2569명) 결핵고위험국가 출신의 장기 체류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 의무화 시행 후 매년 감소하여 2020년 1316명으로 전년 대비(1597명) 17.6% 감소했다.
의료보장별로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전체 신규 결핵환자의 9.7%(1937명)이었으나, 신환자율(130.1명)은 건강보험 가입자(1만7725명, 10만 명당 34.5명)보다 3.8배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결핵환자 신고부터 사례조사까지의 평균 소요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보건의료인 및 결핵관리전담인력 등 유공자 84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신생아, 소아청소년 결핵 예방·관리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한 양산부산대병원 박수은 교수와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책임의사로서, 적극적인 사업 수행과 연구 등을 통해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전남대학교병원 권용수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결핵요양시설인 대구요양원 최종수 사무국장과 경희대학교병원 최혜숙 교수가 수상하였다.
질병관리청 나성웅 차장은 "보건소 등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취약계층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실시하는 등 국가결핵관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준 결과로, 신규 결핵환자가 2만 명 아래로 진입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정부는 국민 모두가 결핵으로부터 고통 받지 않도록 2030년 결핵퇴치를 목표로 결핵 예방 및 관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