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이니셔티브 수장 김범수, 카카오 10년 먹거리 직접 키운다

      2021.03.29 17:40   수정 : 2021.03.29 17:40기사원문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1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이제 시즌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중략) 지금은 미래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찾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는 쪽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2020년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 메시지 중에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 사진)이 카카오의 향후 10년의 밑그림을 그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직접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600만 국민이 매일 이용하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모바일 퍼스트(모바일 우선주의) 시대를 연 김 의장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기술을 융합한 '제2의 카카오톡' 발굴을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네이버랩스유럽 등을 거점으로 '글로벌 AI연구개발(R&D) 밸트'를 진두지휘하는 것과 유사한 행보다.


김 의장은 또 카카오 이사회 산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장도 겸임하며 '기업의 디지털책임(CDR)' 등 ESG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주가꿈비율(PDR, Price to Dream Ratio)' 대표주자로 카카오가 주목받는 이유다.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유망 기업 투자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김 의장이 총괄하는 미래전략추진실 내 데이터 분석 플랫폼 개발자 등을 뽑았다.

카카오는 해당 채용공고를 통해 "카카오 미래전략추진실은 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케어 등 기술발전으로 파생되는 기회를 관찰하고, 미래의 이니셔티브 혹은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기술을 통해 사람들 라이프 스타일을 혁신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연구, 사업조직들과 협업해 새롭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자체 인큐베이팅(벤처 투자·발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이번에 채용한 미래전략추진실 내 데이터 분석 플랫폼 개발자 업무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가능하도록 '인사이트 디스커버리(Insight Discovery)' 플랫폼과 관련 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일이다. 앞서 김 의장도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임직원 대상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본인의 현재 역할과 관련, "지금은 미래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찾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는 쪽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국민주' 되는 카카오 PDR ↑

카카오는 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이미 다양한 R&D 및 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AI 등 B2B(기업간거래) 전문 IT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비롯해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한 파이디지털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또 다른 투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에서 운영하는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가칭)'로 AI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 벤처에 투자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즉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광고, 전자상거래(e커머스), 테크핀(기술+금융), 게임, 모빌리티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신사업에도 집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도요타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것처럼 이제는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수단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롯해 PDR도 반영되고 있다"며 "카카오가 시총 톱10에 진입한 것도 PDR 영향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과 멜론 사업 분할 등을 포함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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