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의정부경전철 선로 '난입'…경전철 20분간 멈춰

      2021.03.30 15:17   수정 : 2021.03.31 08:17기사원문
의정부경전철 자료사진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길잃은 개가 의정부경전철 선로 위에 뛰어들어 20분 가량 경전철이 멈추었다.

선로 위를 헤매고 질주하던 개는 6~7정거장 다음역까지 달려간 뒤 사체로 발견됐다.

30일 의정부경전철과 의정부시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4시40분께 경전철 차량기지와 탑석역 선로 위에 어린이 만한 크기의 개가 나타났다.



당초 이 개는 차량기지 통행금지구역에서 서성이던 중 경비원들이 내쫓으려 다가오자 철조망을 필사적으로 물어뜯어 뚫고 선로 위로 달아났다.

개가 선로 위에 진입하자 당시 운행 중이던 의정부경전철 7대가 모두 멈춰섰다.
무인시스템인 의정부경전철은 동물이나 물체 등 장애물이 감지되면 전체 열차의 운행이 중단된다. 당시 이용객 100여명이 운행지연 불편을 겪었다.

경전철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이 개를 구조하려고 애썼지만 개는 빠른 속력으로 선로 위를 달렸고, 멈춰섰던 일부 경전철을 지나 새말역~동오역 사이 선로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전동차와 추돌 흔적이나 감전 흔적은 없었지만 철조망을 물어뜯다가 발생한 상처로 입과 얼굴 주변이 피로 흥건했다.

시 관계자는 "입 주변 상처의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개는 LH가 택지개발 중인 고산지구 일대를 떠돌던 유기견으로 추정된다.

시에서 이 개의 주인을 찾으려 고산지구 일대 주민들에게 수소문했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시 관계자는 "목줄도 없어 주인이 없는 유기견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체는 처리업체에 맡겼고 소각처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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