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시아인 증오범죄 멈춰야"

      2021.03.30 15:48   수정 : 2021.03.31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지지했던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에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서구사회에선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했다.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12월31일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건수는 2808건에 달했으며, 이 중 한국계 피해 사례가 15.1%를 차지했다.

이에 유명 한국계 미국인 인사와 케이팝 가수들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규탄하며 '#스톱아시안헤이트'(#StopAsianHate)을 외쳤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에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인 뒤 한국어와 영어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방탄소년단은 먼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 역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면서 "길을 걷다 아무 이유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다”고 말했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 측에 100만 달러(12억여원)를 기부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의 SNS 글 전문

#StopAsianHate #StopAAPIHate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았습니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희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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