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증도 페이퍼리스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 전환할것"
2021.03.30 17:56
수정 : 2021.03.30 17:56기사원문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신임 이사장(사진)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비대면·디지털 경제에 발맞춰 국가자격시험 자격 인프라를 '디지털 자격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자격제도를 운영, 495종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어 이사장은 "현재 시행 중인 종이 기반의 PBT(Paper-Based Test·종이 기반 시험)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상시 운영이 가능한 자체 시험장 구축이 절실한 상황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CBT(Computer-Based Test·컴퓨터 기반 시험) 확대와 더불어 UT(Ubiquitous Test·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 시험)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시대를 맞아 산업인력공단이 디지털 방식에 걸맞는 국가지격 시험 방식에 혁신을 가하겠다는 의지다.
UT는 모바일 태블릿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물리적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행이 가능한 시험 방식이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변화다. 지난 40년간 외부학교 시험장 협조에 기반했던 체계가 완전히 무너져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지난해 산업기사 54개 종목에 대한 CBT 전환을 완료했다. 올해는 산업기사 전 종목, 2023년엔 기사 및 서비스 전 종목으로 CBT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디지털 국가자격시험센터도 29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어 이사장은 또한 "자격증 취득과 활용에 종이 서류를 없애고 '모바일 자격증' 활성화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기관에 제출할 수 있는 초연결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부터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IT플랫폼에서 모바일 국가자격증 발급을 시작했다.
보안이나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새로운 자격시험 부정방지방안도 함께 마련해 국가자격시험의 공정성도 철저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수험자가 동시접속하면서 큐넷 홈페이지 이용에 일부 불편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큐넷 시스템 전면보강하기 위해 약 30억의 예산을 정부 부처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디지털 인재 양성과 기존 근로자들의 첨단기술 훈련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훈련에서 디지털융합 훈련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어 이사장은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에 거점형 디지털융합 공동훈련센터을 개설해 지역 중소기업에 훈련시설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재직자, 청년들에게 디지털 융합훈련 과정을 제공하겠다"며 "코로나19로 촉진된 온라인·비대면 훈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국경 봉쇄로 어려워진 해외 취업길도 적극 지원한다. 어 이사장은 "개인별 맞춤형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연수생 자격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 인력수요가 급증한 IT,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선택지를 넓히고 국제경험을 쌓은 후 국·내외에서 자신만의 커리어패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숙련기술이 우대 받는 풍토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능경기대회에 산업용드론제어, 사이버보안, 클라우드컴퓨팅 등 4차 산업 3직종이 신설·운영된다. 어 이사장은 "숙련기술인 우대문화 정착과 해외에 우리의 숙련기술 우수성을 전파하는 등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 이사장은 지난 30여년간 고용·노사관계 전문가로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참여하고, 다양한 정책연구 수행과 위원회에 참가해 사회·경제 문제해결에 기여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일자리 지원 사업현장의 목소리를 정부·국회 등에 건의하고 정책적으로도 입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