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분노의 성명 "우리도 차별 당했다..아시안 혐오 반대"
2021.03.31 05:45
수정 : 2021.03.31 0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벌어진 아시안 혐오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3월31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에 한국어와 영어로 된 입장문을 게재했다.
방탄소년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topAsianHate'(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를 향한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방탄소년단은 이전에도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 당시에도 방탄소년단은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한 테러리스트가 총기사고를 자행했다. 이때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아시안을 겨냥한 혐오 범죄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베를린 등에서 증오 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