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교육·대규모 공채… 코로나에도 멈추지 않는 코레일

      2021.03.31 17:21   수정 : 2021.03.31 17:21기사원문
철도업계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착한 일자리' 창출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신입 공채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레일, 3년간 8100명 채용

3월 31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해 연간 최소 145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상반기에만 870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8100명을 채용하며 3년 연속 공공기관 최대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코레일은 하반기에도 580명 규모의 신입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청년 구직자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철도 자격증 무상교육'이 꼽힌다. 청년층의 취업역량을 높이고 철도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된 사업을 통해 코레일은 지난해에만 176명의 미래 철도인재를 지원했다.

교육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철도차량정비기능사'와 '철도운송산업기사' 등 대상자격증을 선정하고, 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무상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한 국가근로장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152개역에서 총 700여명의 대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며 철도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울러 코레일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이다. 그 중 청각장애인이 철도 이용객에게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섬섬옥수' 매장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로부터 일자리창출 우수사례로 선정된 대표 사례다. 최초 부산역에 이어 익산·대전역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용산·김천구미역 등 전국 주요 역에 추가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생계와 양육의 이중고를 겪는 비혼모를 위한 자립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8년 부산역에 창업한 '소당(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 한그릇'을 시작으로 향후 수익금을 재투자해 지속적으로 창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또 노숙인 희망일자리 사업으로 2012년부터 자활 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게 역 주변 환경미화와 노숙인 보호·계도 활동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역을 시작으로 대전과 청량리, 부산 등 전국 7개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500여명의 노숙인을 지원했다. 그 중 150명이 넘는 노숙인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전철 등 코레일이 운영하는 84개 광역전철역에서 900명의 노인에게 역 안내 및 질서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실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자활기업 지원을 위해 전국 29개역과 한국철도 직원 주차장에서 친환경 세차기술을 활용한 출장세차 일자리도 마련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국의 철도 자산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등 공공철도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공단·SR도 취약계층 일자리

국가철도공단과 SR도 인재양성과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고졸 청년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 한국장학재단과 3월 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코로나19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고졸 청년을 지원하고, 철도분야 공공기관 맞춤형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공단은 철도분야 직업계고 학생들이 미래 기술인재 및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장학재단 컨설팅을 거쳐 관련 적합직무를 발굴하고 채용 수요를 파악해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교육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한 고졸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해 고졸 인재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RT(수서발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SR 역시 공익형 노인 일자리를 발굴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SR은 지난달 강남노인종합복지관과 어르신 일자리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강남구 지역 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경제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R은 SRT 수서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열검지 모니터링과 마스크 착용 계도 등 공익형 직무를 노인들에게 제공한다.
앞서 SR은 지난 2월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SRT동탄역에서 화성시 지역 어르신 일자리도 운영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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