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국제적 요소 두루 갖춰… 평택을 서부지역 심장으로"

      2021.03.31 17:30   수정 : 2021.03.31 1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평택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국제적인 요소를 갖춘 도시로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품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3월 17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의 미래 모습에 대해 "다 잘 되고 있다"는 한 마디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정신없이 울리는 핸드폰으로 미뤄 짐작 할 수 있을 정도로 바쁜 일정과 민원이 쏟아졌다. 이런 와중에도 그의 말에는 힘과 확신이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정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정책들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내오는 기간을 거쳐 무려 15년이 넘게 다듬고 완성시킨 구상들이기 때문이다. 잘익은 숙성된 정책이라고 할까. 머릿 속으로는 수천번도 더 고민해 왔던 일들을 평택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거침없이 추진하는 동력이 대단했다.

특히 최근에는 평택항매립지를 둘러싸고 20년 넘게 끌어 온 법적 소송에서 96%의 땅을 평택시가 관할로 인정받으면서, 평택시의 미래 가치를 높였다.

■수도권 유일 국제도시 조성

정 시장은 가장 먼저 평택시의 장점에 대해 국제도시를 성장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평택시는 미군과 더불어 한국 육군과 공군, 해군 등이 위치했고, 삼성이라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 있으며,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평택항이라는 항구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며 "안보와 경제, 국제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유일한 도시이기 때문에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위치에 의지하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평택시는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며 "자족기능을 통한 발전이 가능한 유일한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그러나 "밝은 미래도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품격 있는 국제도시를 만들게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 시작이 바로 고덕국제 신도시로, 최근 정 시장은 15년만에 개발계획을 변경을 결정했다. 현재 고덕국제신도시는 15년 전에 개발계획이 수립된 지역으로, 변화하는 도시 공간과 시민들의 높아진 생활수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에 따라 국제도시로서의 기능 역할 강화를 위해 개발계획 재수립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시장은 "고덕신도시 개발계획을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맞지 않은 부분이나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없는 점 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넓은 땅에 체육시설이 하나도 없고, 공영주차장도 없다. 그건 것을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개로 갈라져 있는 중앙공원도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 등 특화되지 않는 옛날 방식을 지금 고치자는 것"이라며 "마치 개발계획 전체를 변경하는 것 처럼 오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덕국신도시는 △미래지향적 도시 기능 향상을 위한 개발계획 재수립 △국제적으로 손색 없는 명품 신도시로 조성 △알파탄약고 적기 이전 △간담회, 현장점검, 설명회 등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 등을 핵심으로 개발계획이 재수립된다.

■서부지역 뉴프론티어 선언

정 시장은 최근 평택항 매립지 승소로 확보한 평택시 관할 부지를 비롯해 낙후된 서부지역 발전을 위한 '뉴 프론티어'를 선언하며 지역간 균형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평택 서부지역을 새로운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비전을 담은 계획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평택 서부지역을 인구 21만명의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주요 정책들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 시장은 우선 평택항을 정부, 경기도와 함께 세계적인 국제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입해 교통인프라 확충과 함께 항만 배후단지 조성,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포승~평택 철도 개설 등을 추진해 국내 3위권의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 수소 융·복합단지를 추진해 수소거점도시로 조성하며,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튜닝 등과 함께 문화, 관광, 쇼핑 등 다기능 자동차 클러스터를 추진한다. 경기경제구역 포승BIX, 현덕지구 활성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서부지역을 미래 첨단 신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시장은 "구도심을 살리는 방향으로 평택시 전체를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준비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지역균형 발전이 이루어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군과 10월 1일 '우정의 날' 제정

정 시장이 취임과 더불어 지금까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환경과 교육, 문화 분야다.개발수요가 많은 평택시의 변화를 위해 이같은 분야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평택시는 주한 미군을 포함한 외국인이 6만명이나 된다. 이들을 가까운 이웃으로 만들기 위해 늘 소통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우선 주한미군들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10월 1일을 한미 '우정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 2월 주한미군사령부에서 '2020 좋은 이웃 상' 수상단체로 국내 도시 최초로 평택시가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문화재단 출범과 더불어 문화도시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국제도시들의 문화를 알려 나가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며,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중국화의 교루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평택시를 국내 유일 외국문화를 늘 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친선도시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사람들이 오는 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결국 품격있는 국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며 "평택시의 모습이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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