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 “반크, 문화 훔치는 악성 경비견”···적반하장식 협박에 ‘몸살’

      2021.04.05 05:15   수정 : 2021.04.05 09: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를 향한 중국 누리꾼들의 협박이 도를 넘고 있다. 반크가 줄곧 추진해왔던 ‘중국의 역사·문화 왜곡 바로잡기’ 운동에 따른 반응인데, 이 같은 적반하장에 반크는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5일 반크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넌 부디 깨어있길, 얼마든지 암살당할 수 있으니까”라는 메시지를 발송하는가 하면, 중국 포털 웨이보에 “만년 국가(중국)의 문화를 훔쳐온 악성 경비견”이라는 문구와 함께 반크를 중국 문화를 도둑질하는 개로 비유한 그림과 동영상을 제작해 뿌리고 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크가 중국과 관련해 만든 포스터 등도 왜곡 수정해 배포하고 있다.
가령 반크 로고에 ‘사이버 폭력’, ‘사실 왜곡’, ‘모순 유발자’ 등의 문구를 삽입해 변형하는 식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반크가 미국 AP시험(미국 대학 조기이수 과정 시험) 교과서에 고구려, 고려, 조선 등의 영토가 중국 영토로 그려져 있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청원 및 홍보활동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이 같은 협박은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삼계탕을 고대 중국 국물 요리라고 칭한 중국 포털 ‘바이두’를 겨냥해 삼계탕을 한국 음식이라고 말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말을 올려 비판한 것도 중국 누리꾼들 공격의 빌미가 됐다.

반크가 한복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활동에 대해서 역시 “멍청한 놈”, “한국의 ‘유구한’ 역사보다 우리 할아버지 나이가 더 많겠다”, “한국은 역사가 있나”는 등 조롱과 멸시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들 포털에서 반크 인스타그램 계정을 신고해 폐지시키자는 활동이 전개되고 있기도 하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중국 누리꾼들의 사이버 테러 조짐이 감지돼, 현재 중국 IP의 반크 홈페이지 접속을 막아둔 상태”라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대한 차단 권한은 없어 이를 통한 메시지 발송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크는 중국의 역사 왜곡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크가 진행하고 있는 관련 청원은 동북공정 항의·AP교과서 오류 시정·한복 왜곡 중단 청원 등 총 14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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