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뒤집어져" "혹세무민 안통해"..'단 이틀' 민심은 어디로

      2021.04.05 06:44   수정 : 2021.04.05 0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7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는 막판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양측 모두 집권여당으로부터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2030 세대를 겨냥한 구애에도 힘을 쏟았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전날(4일) 오전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뒤 텃밭인 노원·도봉구를 찾았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30 세대 민심 달래기에 전력을 다했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청년주택 ‘안암생활’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주일체형 청년주택 2만호 보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인터넷 기자단 간담회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아무리 민주당이 밉다지만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될 수는 없지 않으냐, 그 정도로 마음이 망가진 상황은 아니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샤이 진보가 굉장히 많이 있고 여론조사상에서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집권여당을 향한 비판적 민심을 의식하며 “민주당도 바꾸겠다. 더 큰 품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흡수할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원구 유세에선 “서울의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노원구는 낡은 과거형 아파트가 많이 존재하는 곳인데 오세훈식 재건축·재개발은 원주민들의 정착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과거형 재건축·재개발”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남은 기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청년층과 강북권 집중 유세를 통해 바람몰이를 할 계획이다.


오 후보도 이날 서울 송파·서초구를 찾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그간 한강 이북 지역 등 험지를 더 자주 방문한 만큼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이다. 5일부터는 이틀간 웃음 모양으로 유세 동선을 짜고 서울시 전역을 종횡무진 하는 ‘스마일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오 후보는 이날 시장 재임 시절 건설한 인공섬인 서초 반포동 세빛섬을 찾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한강변을 걸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내곡동 처가 땅 측량에 참관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주인’ 황모씨의 증언과 관련해 “황모 사장님 인터뷰가 한 주간지에 나온 것과 TBS방송에 가족이 나와서 진술한 것이 모순된다”며 “사실관계가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통해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쉽게 넘어갈 서울시민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처가 땅 측량 현장에) 왔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한 뒤 자신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선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오 후보는 과거와 달리 제1야당 지지세가 강해진 2030 표심 잡기에도 계속 힘을 쏟았다.
오 후보는 이날 젊은이들이 무제한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유세차 현장에 방문했다. 그는 청년들의 지지발언을 들은 뒤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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