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보험도 속속 비트코인 투자...국부펀드도?
2021.04.05 15:15
수정 : 2021.04.05 16:40기사원문
뉴질랜드 연기금 자산 5% 비트코인에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3억5000만달러 규모로 뉴질랜드펀드가 운용하는 퇴직연금기금 키위세이버(KiwiSaver)는 지난해 자산의 5%를 비트코인에 할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질랜드펀드의 제임스 그리거(James Grigo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연기금과 보험사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상장사들은 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해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달러 선이던 지난 해 10월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키위세이버는 비트코인에 투자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6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험사 비트코인 투자 확대
1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매사추세츠 기반 보험사 매스뮤추얼(MassMutual)은 최근 일반투자 계좌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이 회사는 이미 가상자산운용사인 NYDIG를 통해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500만달러 규모의 NYDIG 지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뮤추얼의 첼시 하리티(Chelsea Haraty) 홍보담당은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월 대학기금 및 연금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신탁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연기금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국부펀드도 비트코인 투자?
지난 2월 캐나다 최대 연금펀드 중 하나인 온타리오공무원퇴직제도는 전년 동기 대비 자산이 2.7% 감소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제도권 금융이나 에너지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워렌 버핏조차 지난해 9월 가지고 있던 은행 지분은 매각하고 금을 매수했다.
연기금과 보험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가세하면서 국부펀드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NGDYG의 구드맨은 정부의 국부펀드들이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산이 1조달러(약 1100조원)가 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노르웨이정부연기금(Government Pension Fund of Norway)은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한 미국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했다. 3060억달러(약 350조원)를 운용하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