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쿄올림픽 '불참'..文 '올림픽 구상' 37일만에 무산(종합)

      2021.04.06 12:58   수정 : 2021.04.06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2회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을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으로 거론한 지 한 달여 만에 북한이 불참 선언을 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 북한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에 따르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 총회를 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북한 올림픽 불참으로 문 대통령의 이른바 '도쿄 올림픽 구상'은 한 달여 만에 물거품이 됐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한·미·일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3월 20일 해외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데 이어 북한이 '올림픽 불참'을 공표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한과의 대화 재개는 어려워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상반기 내 남북 교류협력 재개' 구상 또한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어제(5일)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에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를 개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게재한 것을 봤다"며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회가 열린 지난 3월 25일 직후 바로 불참 결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당국자는 "그에 대한 특별한 평가는 없다"며 "이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는지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 경기 공동진출에 대해서는 남북 간 여러 차례 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경기 및 대회 공동진출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앞서 남북한 체육회담을 통해 여자 농구·남녀 조정·남녀 유도·여자 하키 등 4개 종목에 대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점을 예로 들었다.

당국자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며 "북한도 코로나19 보건위기 상황에서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기 때문에 국제 경기 공동진출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계기를 계속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 등과 협의하면서 필요한 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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